현실과가상의경계1 3화. 첫 메시지 [1. 지우의 시점 – 카톡 알림]밤 11시 38분. 침실의 공기는 에어컨 바람에도 불구하고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.퇴근 후 샤워를 마친 지우는 얇은 면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반쯤 기대어 있었고, 무릎 위에 놓인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.화면이 밝아지며 낯선 이름이 떠올랐다. 서준. 심장이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르듯 한 번 크게 요동치고, 다음 순간 가슴이 진공 속에 갇힌 듯 고요해졌다.지우의 오른손 새끼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. 휴대폰을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굳었다. '누군가 장난을 치는 걸까? 아니면… 이런 우연이 정말 가능한 걸까?' 메시지 미리 보기 창에는 한 줄의 문장이 흰색 말풍선 안에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."비 오는 날, 라떼… 기억하죠?" 지우는 10분 동안 그 메시지를 열지 못했다.. 2025. 8. 15. 이전 1 다음